티스토리 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되었던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황대헌 선수와 박지원 선수와의 충돌 사건이 이틀 연속으로 발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충돌이라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황대헌 선수와 박지원 선수의 충돌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자 1500M 결승전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틀째 되는 날에는 남녀 1500M, 500M 결승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앞서 경기를 보여줬던 여자 1500M에서는 대한민국 김길리 선수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짜릿한 역전에 성공하며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부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남자 1500M 결승 경기에서도 메달을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는데요. 결승선 세 바퀴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황대헌 선수가 무리하게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며 앞서 달리던 박지원 선수를 몸으로 밀어내 균형을 잃은 박지원 선수가 최하위로 밀려났습니다.
박지원 선수를 밀어낸 황대헌 선수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쳤는데요. 하지만 심판진은 황대헌 선수의 반칙을 선언해 페널티를 줬고, 결국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리나라는 메달을 걸지 못했습니다.
남자 1000M 결승전
황대헌 선수와 박지원 선수의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튿날 펼쳐졌던 남자 1500M 경기에 이어 그 다음 날인 1000M 결승전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는데요.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황대헌 선수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뒤따르던 박지원 선수가 2바퀴 남은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두를 내준 황대헌 선수가 박지원 선수를 밀치며 박지원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열에서 이탈했습니다.
이로 인해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금메달, 피트로 시겔이 은메달, 루카 스페첸하우저(이상 이탈리아)가 동메달을 가져갔습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 선수가 이미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 선수가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되며 황대헌 선수는 결국 실격이 선언되었습니다.
황대헌 박지원 팀킬 충돌
이렇게 황대헌 선수와 박지원 선수의 연이은 충돌로 메달 기대주였던 우리나라는 노메달로 끝이 났습니다. 특히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의 팀킬로 많은 사람들이 더욱 충격을 받았는데요. 박지원 선수가 황대헌 선수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던 박지원 선수는 올 시즌 황대헌 선수의 반칙으로 세 차례나 메달을 잃었습니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메달은 매우 큰 타격입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대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에서 금메달을 따내야 합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남자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입니다.
박지원 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지만, 2024/25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 선수는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경쟁해야 합니다.
▼ 경기 후 박지원 선수 인터뷰 다시보기 ▼